[1 ~ 3] 다음은 학생의 발표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한글 자음자의 명칭을 정확하게 알고 있나요? ‘니은, 리을, 미음’처럼 한글 자음자의 명칭은 대개 모음 ‘ㅣ’와 ‘ㅡ’를 공통으로 쓰고, 앞 글자의 초성과 뒤 글자의 종성에 해당 자음이 반복되는 규칙을 따릅니다. 하지만 ‘기역, 디귿, 시옷’은 이러한 규칙에서 벗어나 있는데요, 오늘 저는 그 이유에 대해 발표하고자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자음자의 명칭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527년에 어문학자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우리말 자음자의 소릿값을 표현하기 위해 한자를 빌려 표기하는 ㉠차자 표기를 활용했습니다. (자료 제시) 예를 들어, ‘ㄴ’은 한자로 ‘尼隱’이라 적었는데, ‘尼(니)’는 ‘ㄴ’의 초성 소릿값을, ‘隱(은)’은 ‘ㄴ’의 종성 소릿값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처럼 초성과 종성에 같은 자음을 포함하는 한자를 짝지어 표기한 것이 훗날 자음자의 명칭으로 굳어진 셈입니다.
최세진은 ‘尼隱(니은), 梨乙(리을), 眉音(미음)’과 같이 해당 자음에 모음 ‘ㅣ’와 ‘ㅡ’를 결합해 ‘ㄴ, ㄹ, ㅁ’의 소릿값을 나타내려 했습니다. (자료 제시) 그렇다면 ‘ㄱ, ㄷ, ㅅ’도 ‘기윽, 디읃, 시읏’ 으로 표기해야 일관성이 있겠지요? 하지만 당시에 ‘윽, 읃, 읏’으로 소리 나는 한자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ㄱ’은 ‘윽’을 대신해 발음이 비슷한 ‘役(역)’을 써서 ‘其役(기역)’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반면에 ‘읃’과 ‘읏’은 ‘윽’과 달리 비슷한 발음이 아니라, 한자의 뜻에 해당하는 ‘훈’을 빌려와 표기했습니다. (자료 제시) [훈몽자회]에서 ‘ㄷ’은 ‘地末’로 표기했는데요. 당시는 구개음화가 적용되기 전이라 ‘地(지)’는 ‘디’로 발음했습니다. 그리고 ‘末’의 뜻은 지금의 ‘끝’에 해당하는 ‘귿’이고, 음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末’은 뜻을 빌려 ‘읃’을 대신한 것입니다. (자료 제시) 이러한 방식은 ‘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책에서 ‘ㅅ’은 ‘時衣’ 라 표기했습니다. ‘衣’는 뜻이 ‘옷’이고, 음이 ‘의’였습니다. 그러니까 ‘衣’는 뜻인 ‘옷’을 빌려 ‘읏’을 대신한 것이죠. 정리하면 ‘기역’의 ‘역’은 ‘윽’과 비슷한 음을, ‘디귿’의 ‘귿’과 ‘시옷’의 ‘옷’은 뜻을 빌려 표기하다 보니, 규칙에서 벗어난 명칭으로 굳어지게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음자의 명칭은 이러한 [훈몽자회]의 표기가 굳어진 결과입니다. 1933년 조선어학회 역시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며, 이 역사적 관습을 존중해 ‘기역, 디귿, 시옷’을 표준 명칭으로 확정했습니다. 오늘 저의 발표가 한글에 대한 여러분의 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4 ~ 6] 다음은 학생회 토의 중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자 : 학생회실에 각종 행사에 사용된 후 방치된 현수막이 많습니다. 오늘은 예고한 대로 ‘학생회실 폐현수막 처리 방안’에 대해 토의하겠습니다.
학생 1 : 양이 많긴 하지만 종량제 봉투에 넣어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이 간편하지 않을까요?
학생 2 :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조사해 보니 폴리에스터가 주성분인 현수막은 소각할 때 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매립하더라도 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 지자체에서도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합니다.
학생 3 : 그렇다면 우리도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겠네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부피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들고 환경에 부담까지 된다고 하니까요.
사회자 : 네,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는 것과 재활용하는 것 중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계속 의견 주십시오.
학생 1 : 환경 문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재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회자 : 혹시 다른 의견 있으신가요? (잠시 기다린 후) 그러면 재활용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봅시다.
학생 4 : 보도 자료를 보니, 지역 기업과 연계해서 폐현수막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생 원료를 만들어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런 기업과 연계하면 어떨까요?
학생 3 : 폐기물을 분해하지 않고도 디자인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 즉 새활용 제품을 제작할 수도 있어요. 지자체의 행사 등을 통해, 폐현수막으로 지갑이나 가방 같은 패션용품 만들기, 폐현수막 뒷면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 등의 제작 체험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새활용 제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학생 1 : 그런데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가공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현수막 조각들이 여전히 많을 것 같은데요?
학생 2 : 그렇지만 새활용 제품을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재활용의 의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폐현수막 조각들은 제품을 만들 때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 4 : 좋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사회자 : 네, 직접 새활용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군요. 이와 관련하여 다른 의견이 있을까요?
학생 4 : 새활용 제품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 지역에 있는 관련 업체를 견학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학생 1 : 그러면 제품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되겠어요.
학생 2 : 학기 말에 학교 장터가 열리는데, 그때 제작한 제품을 판매해서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학생 4 :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하면 좋을까요?
학생 3 : _____________________
사회자 : 네, 좋은 의견입니다.
[11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무역계약은 일반적으로 서로 다른 국가에 영업소를 둔 당사자 사이에 체결되는 국제 물품 매매계약을 말한다. 무역계약은 각국의 법과 거래 관행이 서로 달라, 동일한 계약도 적용의 기준이 되는 법, 즉 준거법에 따라 계약의 성립 시기나 책임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제 거래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자 제정된 조약이 ‘비엔나 협약’이다.
비엔나 협약은 국제 거래에만 적용되는 국제 규범이며, 계약의 대상은 물품에 한정된다. 따라서 용역 거래, 주식 매매 등은 원칙적으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물품 거래라 할지라도 매매의 목적이 개인용인 경우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이는 각국 소비자 법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비엔나 협약은 가입한 국가에 속한 당사자 간 거래에 적용되나,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그 적용을 ⓐ배제할 수 있다.
비엔나 협약은 무역계약의 성립과 그 성립 시기를 다룬다. 이에 따르면 무역계약은 계약서가 없이도, 청약과 승낙이라는 서로 대립하는 두 의사표시의 합치에 의해 성립한다. 이때 ‘청약’이란 계약을 성립시킬 목적으로 하는 청약자의 확정적인 의사표시를 말한다. 청약은 특정인을 향해 이루어져야 하며, 상대방이 승낙하면 계약이 성립된다는 청약자의 의사가 있어야 한다. 또한 물품과 수량, 가격 등 핵심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한 단순 문의나 거래 제의는 청약이 되지 못하고, ‘청약의 유인’이라 하여 청약과 구별된다.
‘승낙’은 청약에 응하여 계약을 성립시킬 목적으로 피청약자가 행하는 확정적인 의사표시이다. 청약과 마찬가지로 서면, 구두, 행위에 의해 가능하다. 승낙은 청약에 대한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동의여야 하므로, 피청약자가 조건을 변경하거나 추가한 의사표시는 승낙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는 기존 청약의 효력을 소멸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청약이 되며, 이를 ‘대응 청약’이라고 한다.
무역계약의 성립 시기는 승낙의 효력이 발생한 때이다. 비엔나 협약은 청약과 승낙의 의사표시가 상대방에게 도달한 때 그 효력이 발생하는 도달주의를 원칙으로 삼아, 효력 발생의 시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도달’이란 상대방이 의사표시를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 놓이는 것을 의미하며, ㉠상대방이 해당 의사표시를 실제로 확인했는지까지는 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수신자의 메일함에 전자메일이 도착한 것만으로도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청약자가 정한 기간 내에 피청약자의 의사표시가 도달하지 않은 때에는 그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나)
‘정형 거래 조건’은 국제 상거래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거래 조건이다. 거래 당사자는 여러 조건 중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함으로써, 합의 과정을 간소화하고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국가와 지역의 관행 차이로 인한 분쟁 방지를 위해 정형 거래 조건에 관한 통일된 규칙인 ‘인코텀스’를 기준으로 삼는다.
인코텀스는 위험의 이전과 비용 분담의 기준을 제시하여, 물품 인도와 관련된 매도인과 매수인의 의무를 구분해 준다. ‘위험의 이전’은 운송 도중 발생하는 물품의 멸실 또는 손상에 대한 책임 당사자를 규정하는 것으로, 위험이 매수인에게 이전되기 전까지는 매도인이 책임을 진다. ‘비용 분담’은 물품이 매도인을 출발해 매수인이 지정한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발생하는 운임, 보험료, 통관* 비용, 관세 등을 ⓒ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거래 조건에서 매도인의 물품 인도에 관한 의무가 완료된 때 위험이 이전되며, 이때가 대체로 비용 분담의 분기점이 된다.
대표적인 정형 거래 조건으로는 EXW(Ex Works), FOB(Free On Board), CIF(Cost, Insurance and Freight), DDP(Delivered Duty Paid)가 있으며, 매매계약을 할 때 ‘FOB 목포항’과 같이 정형 거래 조건에 지정된 장소 또는 항구를 병기한다. 이때 EXW와 DDP는 물품의 인도 장소를, FOB는 선적항을, CIF는 목적항을 기재한다.
EXW는 ‘공장 인도 조건’으로, 물품의 인도는 매수인이 가져갈 수 있는 상태로 매도인이 자신의 공장에 물품을 두는 때 이루어진다. 물품의 인도 이후 수출 통관, 국제 운송, 수입 통관까지 매수인이 ⓓ책임지므로, 매도인은 최소의 의무만 부담한다. FOB는 ‘본선 인도 조건’으로, 매도인이 수출 통관 후 선적항에서 매수인이 ⓔ지정한 선박에 적재하는 때 물품의 인도가 이루어진다. CIF는 ‘운임ㆍ보험료 포함 인도 조건’으로, FOB와 물품의 인도 시기가 동일하다. 하지만 FOB는 물품 인도 이후의 위험과 비용을 매수인이 모두 부담한다. 반면에 CIF는 목적항까지의 운임과 보험료는 매도인이 부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DDP는 ‘관세 지급 인도 조건’으로, 물품의 인도는 지정 목적지에서 매수인이 가져갈 수 있는 상태로 두는 때에 이루어진다. 물품의 인도가 지정 목적지에서 일어나 매도인이 수출 통관, 국제 운송, 수입 통관과 수입 관세의 납부 책임까지 지게 되므로, 매도인은 최대의 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인코텀스는 거래 당사자의 비용 분담을 명확히 하므로, 무역계약 과정에서 물품 가격을 산정하고 거래 조건을 선택하는 데 활용된다. 어떤 물품을 EXW 또는 FOB 조건으로 거래한다고 할 때, EXW 조건일 때의 물품 가격은 일반적으로 생산 원가에 매도인의 이윤을 더한 것이고, FOB 조건에서의 물품 가격은 EXW 조건에서의 물품 가격에 매도인이 물품을 선박에 적재하는 데까지 드는 비용을 더한 것이다. 두 조건에서의 물품 가격이 다르므로, 매도인과 매수인은 운송과 통관 과정의 위험과 비용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통관: 물품을 수출ㆍ수입할 때 세관에 신고하고 세관의 허가를 받는 일.
[16 ~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람의 일생에 성장과 발달, 노화의 과정이 있듯이 식물도 생장과 발달, 노화의 변화를 겪는다. 이러한 변화는 외부 환경뿐 아니라, 식물체 내부에서 생성되는 여러 호르몬의 정교한 조절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 호르몬 가운데 ‘옥신’은 주로 식물의 생장과 발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 옥신인 ‘인돌아세트산 (IAA)’은 주로 줄기 상단부에서 생성되어 하단부로 수송된다. 식물 세포막의 한쪽에 치우쳐 위치한 옥신 수송체 단백질을 통해, 옥신이 한쪽 방향으로만 이동하는 ‘극성 수송’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는 중력과는 무관한 수송 방식으로, 식물체 내 옥신 이동의 기본 원리가 된다.
이러한 이동 방식은 옥신이 특정 부위에 분포하게끔 하여 세포 생장을 유도하는 기반이 된다. 옥신은 세포벽의 산성화를 유발하는데, 이때 활성화된 ‘익스팬신’이라는 단백질은 세포벽을 구성하는 셀룰로오스 섬유 사이의 결합을 약하게 한다. 이로 인해 세포벽의 유연성이 높아지고, 삼투현상에 의해 세포 내부로 물이 유입되면, 그 결과 내부 팽압을 견디는 범위 내에서 세포의 생 장이 이루어진다.
옥신은 농도에 따라 식물 기관의 생장 반응을 다르게 유도한다. 생장 반응이 시작되는 옥신의 농도는 기관별로 다르며, 옥신 의 농도가 일정 범위까지 증가할 때는 생장 촉진의 정도가 높아 지지만, 최고 생장점을 지난 이후에는 생장 촉진의 정도가 낮아 지다가 일정 농도에 이르면 생장이 억제된다. 가령 뿌리는 줄기 보다 옥신의 감수성이 높아 줄기의 생장이 촉진되는 농도에서도 이미 억제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식물의 눈은 생장 반응이 시작되는 옥신의 농도가 뿌리보다 높고, 줄기보다 낮다. 따라서 동일한 옥신 농도라도 기관별로 다른 생장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옥신은 빛이나 중력과 같은 환경 자극에 따라 방향성 생장을 유도한다. 줄기가 빛 쪽으로 굽는 ‘굴광성’은 옥신이 빛이 닿지 않는 쪽으로 분포하면서 나타나는 비대칭적 생장 반응의 결과이다. 줄기에 빛에 의한 방향성 자극이 주어지면, 극성 수송을 따르던 옥신의 일부가 재분포된다.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인 ‘포토트로핀’은 빛을 받은 쪽에서 활성화되어, 그늘진 쪽으로 옥신 수송을 유발한다. 따라서 그늘진 쪽의 옥신 농도가 높아져 생장이 촉진되면, 줄기가 빛을 향해 굽게 된다.
중력에 의한 방향성 생장인 ‘굴지성’ 역시 옥신의 비대칭적 분포에서 비롯된다. 줄기와 뿌리를 수평으로 눕히면, 중력 자극을 감지하는 세포 내 녹말체가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옥신도 그쪽에 더 많이 분포하게 된다. 따라서 아래쪽 세포가 더 생장하여 줄기가 중력 반대 방향으로 굽는 ‘음의 굴지성’이 나타난다. 반면에 뿌리는 옥신에 대한 감수성 차이로 인해 뿌리 아래쪽 세포의 생장이 억제된다. 그 결과 뿌리가 중력 방향으로 굽는 ‘양의 굴지성’이 나타난다.
한편 옥신은 식물의 잎이 떨어지는 탈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은 ㉠두 호르몬의 상호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 옥신은 세포 사이의 조직 결합 상태를 유지하는 데 관여하고, 에틸렌이라는 기체 호르몬은 세포벽 분해 효소의 합성을 촉진한다.잎이 떨어지는 부위인 탈리층에서는 세포벽 분해 효소의 합성이 증가할수록 세포 사이의 조직 결합력이 약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잎의 무게나 바람에 의해 탈리층에서 세포 간 분리가 일어나고, 이때 탈리층에서는 코르크층이 형성되어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한다. 어린잎에서는 옥신의 농도가 높아 탈리층 세포의 에틸렌 반응성이 낮게 유지된다. 그러나 잎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옥신의 생산과 수송이 감소하면, 탈리층은 상대적으로 에틸렌에 더 민감해져 탈리 현상이 강화된다.
- 팽압: 세포벽을 긴장시키고 식물체 모양을 유지하는 힘.
- 감수성: 외부 자극이 일정한 역치에 도달했을 때 생리적 반응이 유발되는 성질.
[20 ~ 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20세기 후반의 매체 철학자인 빌렘 플루서는 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이 대상으로서의 세계를 일정한 방식으로 코드화한 것을 ‘매체’로 보았다. 여기서 ‘코드화’란 어떤 대상을 지시하기로 합의된 기호를 일정한 규칙 체계인 코드에 따라 배열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는 의사소통의 중심이 되는 매체가 이미지에서 문자를 ⓐ거쳐 다시 이미지로 변화해 왔다고 보았는데, 문자 이전에 동굴 벽이나 종이 등을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를 ‘전통적 이미지’로, 문자 이후의 이미지를 ‘기술 이미지’로 구분하였다. 그에 따르면, 기술 이미지란 과학 기술을 매개로 하여 인화지나 모니터 등을 통해 드러나는 이미지로, 과학 이론에 따라 제작된 장치를 통해 만들어진다. 플루서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인화된 사진에 주목하여 기술 이미지가 주도하는 시대에 인간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사진 철학을 전개하였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을 실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반영한 이미지라고 여기는 태도를 비판했다. 이는 사람들이 기술 이미지를 전통적 이미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기술 이미지와 전통적 이미지의 근본적인 차이를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였다. 그에 따르면, 전통적 이미지는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 이미지의 생산자가 실재하는 대상을 보고 떠올린 심상을 벽이나 종이와 같은 물리적 표면에 코드화 한 것이다. 예를 들어, 불과 들소가 그려진 동굴 벽화에서 불과 들소의 형상은 각각 불과 들소를 지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전통적 이미지를 이루는 요소들은 실제 세계의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사건을 지시하기 때문에, 이미지의 수용자는 이를 대부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기술 이미지인 사진은 시각적 환상을 창조하기 위해, 필름 위의 입자들이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만들어진 ‘점’들이 인화지에 투사되는 방식으로 코드화한 것이다. 결국 사진은 아무 의미를 갖지 않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점들은 세계를 지시하고 있지도 않다. 더 나아가 플루서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되는 빛 없이 점들의 조합만으로 만들 수 있는 컴퓨터 합성 사진을 제시하며, 기술 이미지가 실제 세계와 일치하는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그는 카메라가 사진을 자동으로 생성한다고 해서 그 과정을 객관적이라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카메라 내부에서의 코드화는 결국 장치 설계자가 사전에 계획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플루서는 카메라가 내부의 작동 원리를 알 수 없는 불투명성을 지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촬영자는 장치 내부에서 사진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도 모른 채, 장치가 제공하는 범주 안에서 셔터 속도나 조리개 값 등만 선택하게 된다. 결국 플루서는 인간이 장치를 단순히 작동하는 ‘수행인’으로 전락하여, 주체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기술 이미지와 장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사유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그가 사진 철학에서 추구하는 바는 장치의 지배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는 촬영자가 장치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사진을 생산하고, 수용자는 사진의 의미를 해석하려는 능동적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사진 철학은 장치의 자동화가 빨라지는 시대에 인간의 상상력과 지혜가 설 자리, 즉 인간 자유의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24~27] (가)와 (나)는 학생이 읽은 글이고, (다)는 이를 바탕으로 쓴 건의문의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가)
학교 복도에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공용 간식을 놓아두면 어떻게 될까? 공용 간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만큼 내 몫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평소에 간식을 잘 먹지 않던 학생들도 가져가려 할 것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당장 먹을 수 있는 양을 초과하여 간식을 가져가는 바람에 공용 간식은 금방 없어질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배제성’이 없고, 한 개인이 그 재화를 사용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경합성’이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공유 자원’이라 한다. 예를 들어 깨끗한 물과 공기 등의 자연 자원이나 무료 주차장, 공중화장실 같은 시설물이 이에 해당한다.
공유 자원의 이러한 특성은 사회적으로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이 ‘공유지의 비극’이다. 관리되지 않는 개방된 목초지가 있고 거기에 동물을 방목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고 가정하면, 사람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방목하는 가축을 계속해서 늘리려 할 것이다. 목초지의 면적은 제한되어 있으나 가축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면, 결국 목초지는 풀을 스스로 보충하는 능력을 상실하여 황무지가 되고 만다. 다시 말해 공유 자원은 남이 사용하는 만큼 내가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다하게 사용되고, 관리 주체가 없어 쉽게 훼손된다. 이러한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사용량 규제나 부담금 부과, 공동체 차원에서의 자치 규약 수립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나)
음료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일회용 컵의 사용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텀블러와 같은 다회용 용기를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텀블러 등의 개인 컵을 이용하면 음료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텀블러를 이용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각종 혜택도 받을 수 있지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한 교수는 텀블러 등의 다회용 용기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박테리아 등의 세균이 증식하여 인체에 각종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입이나 손에 있는 미생물이 내부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미생물의 영양분이 될 수 있는 음료가 남아 있는 상태로 뚜껑을 닫아 밀폐된 채로 상온에 두면, 그야말로 세균의 인큐베이터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텀블러를 사용한 후 식기 세척기나 솔을 활용해 용기 내부를 자주 씻고 고온에서 완전히 건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해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한 텀블러를 매일 꼼꼼하게 세척하고 관리하여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다)
안녕하십니까? 교장 선생님, 학생회장 ○○○입니다. 저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학기 초에 말씀하신 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일회용 컵을 대신하여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텀블러를 위생적으로 세척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의 수도꼭지와 세면대 사이의 공간이 좁아 씻기 어렵고, 세제나 수세미 등의 세척용품도 없어 물로만 헹궈내고 있습니다.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텀블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사용하면 세균이 번식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 층의 휴게 공간과 식당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주신다면 학생들의 위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텀블러 세척기를 일부 학생들이 공유 자원이라고 함부로 사용하여, 세척기가 금방 고장나거나 파손될 거라 걱정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해 주신다면, 학생 자치회에서 공유 시설 사용 규약을 수립하여 세척기 옆에 부착하고, 별도의 관리팀을 운영하여 텀블러 세척기가 잘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8 ~30] 다음은 작문 상황과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작문 상황]
환경의 날을 맞이하여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구상나무에 대해 알리는 글을 교지에 싣고자 함.
[초고]
원뿔 모양에 잎의 뒷면이 은빛인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데, ‘Abies koreana’라는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원산지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의 구상나무는 1920년에 영국의 식물학자가 학계에 처음 보고한 후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유종은 2013년에 국제자연보 전연맹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었고 그 개체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우리의 고유종이 멸종될 위기에 처한 이유로는 집단 고사 현상, 이입되는 개체 수의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그중 집단 고사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의 고산 지대에서 나타나는데, 그 주된 원인은 기후 변화이다. 구상나무는 눈이 녹을 때 생기는 수분을 공급받아 살아가는데,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여 눈이 적게 쌓이다 보니, 필요한 만큼의 수분을 얻지 못해 말라 죽게 되는 것이다.
이입되는 개체 수가 줄어드는 것 역시 구상나무의 멸종 위기를 초래한다. 지리산 구상나무의 식생 변화 연구에 따르면, 구상나무가 흉고직경*이 2cm가 넘으면 ‘이입’되었다고 하는데, 2년마다 개체 수를 조사해 보니 이입된 개체 수가 고사한 개체 수보다 훨씬 적어 그 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나라 구상나무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사회적 방안으로 구상나무 고유종을 살리기 위한 연구와 함께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우리나라의 구상나무를 알리는 교내 캠페인과 누리 소통망을 통한 구상나무 고유종의 멸종 위기 홍보 등이 있다.
- 흉고직경: 자라는 나무의 뿌리부터 1.3m 되는 부분의 나무줄기의 지름.
[31 ~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부용의 나이가 십삼 세요, 뇌성의 나이가 십 세라. 부모 두 분을 장사 지낼 방법이 없어 빈소를 붙들고 우는 말이,
“황산의 옛 무덤과 길가의 강시도 다 무덤이 있건마는 우리 부모는 안장할 사람이 없으니 우리 남매 살아서 무엇하리오.” 하면서 슬프게 통곡하더라. 울다가 기운이 다 빠져서 잠이 들었더니 머리가 하얀 노인이 무거운 지팡이를 가지고 땅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너의 부모 두 분을 이 자리에 안장하면 좋을 것이다.” 하거늘 놀라서 잠을 깨어 살펴보니 노인은 간 곳이 없으나 땅을 완연히 그려 놓았고 밤은 이미 깊어서 밤의 색깔이 적적하고 달빛은 벌써 희미하더라.
부용은 뇌성을 붙들고 뇌성은 부용을 붙들고 집에 돌아와 탄식하며 말하기를,
“산신령이 우리를 불쌍하게 여겨 ㉠묘터를 가르쳐 주니 즐겁거니와 장례 절차를 준비할 방법이 없구나. 금능땅 강 한림 댁에서 종들을 많이 부린다 하니 내가 몸을 그 댁에 팔아 재물을 얻어서 장사를 편안하게 하리라.”
하고 나서니 뇌성이 울면서 말하기를,
“형제는 한 몸이라 하오니 어찌 누나 혼자 팔리게 하겠는가? 우리 남매가 함께 가자.”
하고 부용은 앞에 서고 뇌성은 뒤에 따라가니 해와 달이 빛을 잃고 풀과 나무가 슬퍼하는 듯하더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부용 남매는 강 한림의 몸종이 되어 부모의 장례를 치른다. 부용이 강 한림 부부의 총애를 받자, 그들의 딸인 난총은 부용을 질투하여 해치고자 한다. 때마침 난총과 결혼한 손병진이 여주 자사
로 부임하게 되면서 난총은 부용을 몸종으로 데리고 가게 된다.
난총이 부용을 죽이려고 하지만 좋은 꾀를 얻지 못하다가 우연히 좋은 꾀를 얻으니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여주로 갈 때 부용 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여주 자사가 백파강에 수륙제를 지낼 때 돈과 곡식을 많이 넣고 여자를 물에 넣어야 한다고 하니 네 아무리 불쌍하나 면 하지 못할 것 같다. 나를 원망하지 말아라.”
부용이 이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정신없이 울며 말하되,
“한림의 덕택을 생각하면 죽어도 서럽지 아니하되 다만 뇌성을 다시 보지 못하고 죽게 되니 한이로소이다.”
하고 이튿날 길을 떠나 ㉡백파강에 다다르니 넓은 물가에 원숭 이가 울고 백구는 편편이 왕래하는데 물의 형세가 넓고 커서 구 불구불 출렁출렁하는 물결은 사람의 마음을 다 녹이더라.
태산 같은 크나큰 배에 두 개의 돛을 높이 달고 한없이 너른 물결 위에 정처 없이 나아가며 무수하게 왕래하니 적벽강 싸움 인가 동남풍도 요란하다. 임술년 가을 칠월 보름인가 물의 파도 는 하늘에 맞닿아 있더라. 강의 중간에 배를 머무르고 소와 양을 잡아 놓고 쌀과 돈을 태산같이 쌓아놓고 뱃사공들의 거동 보소. 네 번 절한 뒤에 비는 말이,
“강 속의 수신님은 천리 장강 깊은 물에 풍랑을 없애 주시고 이익을 많이 내게 하여 주옵소서.”
이때 밤은 이미 깊어서 달은 기울어지고 까막까치는 슬피 운 다. 부용이 정신없이 앉았다가 배의 앞부분을 부여잡고 슬피 통 곡하며 우는 말이,
“푸른 하늘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야 금능땅에 가거든 우리 동생 뇌성을 찾아서 황성에 간 부용은 백파강 수륙제 때 물 에 빠져 죽었다는 이 말을 좀 전해 다오. 나는 이 물에 빠져 죽으니 혼백이라도 세상 구경을 못 하게 되었네. 배 안에 있 는 모든 사람들아 나를 좀 살려 주소.”
수륙제를 지낸 후에 난총이 부용을 불러,
“어서 물에 빠져라.”
재촉하니 옥 같은 두 귀밑에 수정 같은 눈물이 점점이 피가 된 다. 부모와 동생을 부르짖으면서 통곡하다가 섬섬옥수로 저고리 를 뒤집어쓰고 만경창파 깊은 물에 풍덩하고 뛰어드니 어찌 아니 불쌍하겠는가?
뱃사공들도 또한 슬프게 여기더라. 이윽고 풍랑이 크게 일어나 며 물결이 태산같이 일어나더니 난총이 탄 배를 물속에 띄웠다 가 물속으로 흔적도 없이 엎어져 잠기게 하니 누가 아니 겁을 내겠는가?
이때 난데없는 하나의 작은 배가 강 위에 천천히 떠오며 부용 을 건져서 싣고 옥같이 잘생긴 선동이 배의 앞에 깃발을 달았는 데 그곳에 ‘만고 효녀 부용의 배’라고 황금으로 만든 큰 글자를 뚜렷하게 새겼거늘 누가 감히 그 신기함을 알겠는가?
선동이 배를 젓지 아니하여도 빠르기가 화살 같더라. 선동이 손병진을 꾸짖어 말하기를,
“네가 국가의 녹봉을 받는 신하로서 간사한 계집의 말을 듣고 만고에 다시없는 효녀를 죽이려고 하니 옥황상제가 미리 아시고 사해용왕에게 분부하셨다. 난총은 마음 씀씀이가 나쁘고 흉계가 측량할 수 없어 남을 몰래 해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배를 침몰시켜 죽이고 부용 낭자는 인간 세상으로 급히 돌려보내라 하시기에 급히 가노라.”
하고 강 중간에 이르러 황성으로 가더라.
이윽고 배를 ㉢언덕에 대고 유리병 하나를 주면서 말하기를,
“세상에 요긴한 물건이다. 쓸 곳이 있을 것이니 헛되이 버리지 말아라. 낭자는 앞으로 만승의 황후가 되어 동생을 만나고 부귀영화가 세상에 진동할 것이다.”
하직하고 가거늘 부용 낭자가 백사장에 앉았으니 이상한 구름이 사방을 둘러싸고 향내가 진동하더라.
-작자 미상, 「부용전」-
- 수륙제: 물귀신을 천도하기 위해서 하는 굿.
- 만고: 세상에 비길 데가 없음.
[35 ~ 3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버지는 도깨비시장 입구 다릿목에서 생선 장사를 했다. 시장이 형성될 무렵부터니까 이제는 도깨비시장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이 없었다. 새벽 네 시쯤 짐 자전차를 끌고 집을 나가 시중의 멀리 있는 어물 시장에서 생선 몇 궤짝을 받아다가 다릿목 땅바닥에 벌여 놓고 팔았다. 아버지의 생선 파는 노점에는 항상 손님들이 많았다. 어떤 때는 줄까지 섰다.
“생선은 다릿목 그 장수한테 가야 싸고 물 좋은 걸 사요.”
이 정도로 소문이 나 있어 생선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생선이 다 떨어져 사지 못한 사람은 다음 날 아버지한테 사기 위해 그날은 아예 빈 바구니로 돌아갈 정도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버지는 물 좋은 생선만 팔았다. 그리고 친절했다. 단 한 마리를 흥정해 놓고 그것을 전을 떠 달라고 해도 아버지는 군소리 없이 척척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다. 생선 밸을 따고 지느러미와 꼬리 를 쳐낸 다음 손님이 원하는 대로 정성껏 처리해 싸 주었다. 통 나무로 된 생선 도마를 항상 깨끗한 물로 씻어 냈으며 도마질을 하는 아버지의 칼 솜씨 또한 날렵하기 일품이었다. 더 중요한 것 은 아버지가 정직한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생선 값이 항상 시중 의 어디보다 헐했다. 그것은 손님을 끌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해 보이는 얕은 수작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시샘을 해 펄쩍 뛰던 같 은 장사꾼들도 차츰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면서부터 ㉠별 투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
김 씨, 그 돈 벌어 다 어따가 쌓아 놓았우? 김 씨, 그러다간 국회의원 나가두 되겠네.
아버지 곁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농담 삼아 비아냥거렸다. 물론 그들은 아버지가 십 년 동안 그 다릿목에서 맨날 그 꼴로 돈을 모으지 못한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를 겪어본 사람들 은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거참, 알 수가 없는 사람이군.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 증은 컸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만큼 자기들 생각대로 하면 엄청 돈을 벌 수 있는데도 우정 돈을 피해 가는 듯한 그짓거리가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아버지는 하루 내내 생선 장사만 하지 않았다. 새벽에 생선을 받아다가 아침나절에 다 팔아버린 다음 다시 저녁에 아침 장사의 반도 안 되는 생선을 떼어다가 팔면 그만이었다. 아버지에겐 아침저녁으로 장사를 하는 시간을 빼면 하루 대여섯 시간의 공백이 있었다. 바로 그 시간이 아버지가 남을 위해서 사는 시간이었다. 아버지는 손님이 많아 절절매는 사람들을 잠깐씩 돌봐 준 다음 시장 여기저기에 쌓이기 시작한 쓰레기를 모아 리어카에 실어 나르는 일을 했다.
[중략 부분의 줄거리] 난민촌인 천민동 주민들의 생계의 터전인 도깨비시장은 재개발로 철거될 위기에 처하고, 돈 있는 도깨비시장 출신 사람들은 ‘현대시장 추진위원회’를 조직한다. 이들은 도깨비시장의 노점상 중 유일하게 아버지를 추진위원으로 추대했으나 아버지는 이를 거부한다.
그동안 도깨비시장의 큰 점포들은 문을 닫고 새 시장으로 옮겨 갔다. 처음 건물을 지을 때보다 임대료가 배나 올라 있어 이제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었다. 어쨌든 점포 주인은 있되 그것을 임대해 장사를 할 사람이 적어 시장이 반쯤 채워진 채 개장을 했다. 시장 안의 너른 노점대는 텅텅 빈 채였다. 도깨비시장의 노점들이 그리로 흡수되어야 할 것인데 누구 하나 그리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
“거기 들어갈 돈이 있으면 우리 식구가 몇 달은 놀고먹겠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라 큰 밑천을 넣어 장래를 내다볼 겨를이 없었다.
그런대로 현대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개장 기념으로 시장 옆 공터에서 노래자랑 대회까지 열었다. 물건을 사는 사람에겐 경품권과 기념품이 주어졌다. 조금 생활이 핀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사려면 현대시장으로 가야 한다며 도깨비시장을 지나서 그리로 갔다.
“이거 야단났구먼!”
도깨비시장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현대시장이 개장되면서 손님이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매상은 종전의 반도 안 되었다. 큰 물건을 팔아 주는 단골들이 현대시장으로 몰린 것이다. 시장이 헐린다 안 헐린다가 문제가 아니었다. 당장 오늘 입에 풀칠할 길이 막막했다.
“이거 어떻게 한다죠?”
아버지가 도깨비시장을 배회하고 있었고 노점상들은 아버지를 붙잡고 하소연했다.
“좀 기다려 봅시다. 며칠만 그런대로 견뎌 봐요.”
아버지 말이 맞았다. 정말 단 며칠이었다. 도깨비시장에 몰리는 사람들이 전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현대시장으로 몰린 것은 새 시장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천민동 사람들은 아직 정연하게 진열된 상점대에서 물건을 고르는 일에 익숙하지 못했다. 공연히 바가지를 쓸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섰다. 역시 마음 놓고 물건 뒤
적이며 값 깎아내리기 좋은 도깨비시장 생각이 난 것이다. 그 도깨비시장의 햇볕에 그을린 노점상 아낙네들한테서 귀부인으로 떠받쳐지던 그런 우쭐한 기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거짓말같이 그들은 돌아왔다. 비로소 도깨비시장 사람들 얼굴에서 그늘이 걷혔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구먼. 그러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집에 돌아온 아버지의 얼굴은 밝지 못했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짙은 구름이 꼈다. 우리 식구들은 그 검은 구름의 의미를 알았다. 아니나 다를까 구름이 비를 내렸다. 엄청난 돈을 끌어들여 새로 세운 현대시장 측에서 가만히 앉아 파리만 날릴 턱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직접 나서서 어떻게 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 그들이 앞뒤 따져 작심하고 벌인 일에 차질이 생길 리 없었다.
“내 이럴 줄 알았다구!”
도깨비시장 사람들은 닥친 일에 차라리 체념한 얼굴로 멍청해졌다. 시장 지역이 재개발지구로 지정돼 겨울 안으로 정비 사업을 벌인다는 내용과 함께 해당 지역의 무허가 건물은 일제히 자진 철거하라는 철거 계고장을 받은 것이다. 기한 안에 자진 철거를 하면 소정의 철거 보상비가 지급된다는 내용이 첨가된 계고장이 시장 점포마다 배달되었다. 아무 때고 한 번은 치를 홍역이었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닥쳐오리라곤 미처 생각도 못한 일이다.
-전상국, 「겨울의 출구」-
- 밸: ‘창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배알’의 준말.
- 우정: ‘일부러’의 방언.
[39 ~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어져 내 일이야 이러할 줄 어이 알리
반초(班超)가 붓을 던져 입신양명하려 할 제
출장(出將)하고 입상(入相)하기 바라지 못하여도
남통북곤(南統北閫)은 내 손 안의 일로 알았더니
㉠기질이 둔하여서 영리하지 못한 이가
속되지 못했으니 세상일을 어이 알리
한 치를 나아갔다 한 자를 물러나니 이룬 것이 전혀 없고
박명(薄命)하고 불행하니 헐뜯는 말 일어난다
신령이 질투하고 귀신이 시기하여 내 운명이 기구하네
우연히 죄를 얻어 귀양지가 마련되니
고기 그물 펼치다가 기러기 걸린 모양
꿀 먹은 벙어리인 듯 변명할 길이 없다
왕명이 무거우니 죽기라도 감수하고
노모(老母)께 글 올리려 붓을 들고 앉았으니
㉡눈물이 붓 아래로 떨어지니 글자를 어찌 쓰리
대강으로 아뢴 말씀 마음을 편안히 하시라 그뿐이로다
(중략)
섬 안의 풍속인가 농가의 법이런가
아침밥은 해뜨기 전이요 저녁밥은 이경(二庚)에나
정신도 좋을시고 때맞추어 잘도 하네
불린 보리 콩 조밥에 돌도 많고 뉘도 많다
가지가지 섞였으니 낙엽에 가을 소리라
배고프면 단 음식이라 좋기도 좋을시고
넉넉하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천하기에 막된 마음 절로 인다
해산물은 무엇무엇 먹을 방법 알지 못해
귀와 눈만 유복하니 그림 속의 떡으로만 빈 배를 채우도다
대장부 시름하면 궁상이 인다 하니
가뜩이나 이런 중에 설상가상 염려로다
돌이켜 풀어보니 내 몸은 부모님을 모셔야 할 처지로다
이러하여 어이하리 혹 살아 돌아가면
물방울과 티끌 모아 보답하고 모자간에 다시 만나 보리로다
㉢무죄한 귀양살이 옛날에도 있건마는
이러한 태평성대에 더욱 아니 통곡하랴
하늘이 내린 재앙 내 스스로 만든 재앙 조목조목 각각이라
죄를 지어 죄 아니라 죄를 얻은 탓이로다
팔만 집의 많은 사람 억울한 줄 뉘 모르리
공정하게 의논하면 설마 아니 풀려나리
ⓐ해와 달 같은 우리 성상(聖上) 요순우탕 문무*의 때라
옥과 돌을 가리시고 특별히 명을 내려 석방을 해 주시면
춤추고 돌아가서 천은(天恩)을 감축하고
어머님 슬하에서 남은 세월 번화하게 지내리라
-이방익, 「홍리가」-
- 반초: 중국 후한 시대 흉노를 정벌했던 장군.
- 남통북곤: 남쪽의 통제사와 북쪽의 절도사.
- 이경: 밤 9시부터 11시 사이.
- 뉘: 등겨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
- 요순우탕 문무: 고대 중국의 이상적인 통치자들.
(나)
나산처사(羅山處士) 나공(羅公)은 나이가 팔십이 다 되어가는데도 홍안에 새까만 눈을 지니고 있어서 여유 있는 품이 신선과 같았다. 다산(茶山)에 있는 암자로 나를 찾아와서 말하기를,
“아름답도다. 이 암자여! 꽃과 약초가 벌려 있고, 샘과 돌이 환하게 둘러 있으니, 세상의 근심을 모르는 사람이 사는 곳이로다. 그러나 지금 그대는 귀양 온 사람이므로 주상께서 사면하여 환향케 할 것이니, 사면하는 글이 오늘 도착하면 내일로 그대는 이곳에 있지 않게 될 것인데, 무엇 때문에 꽃을 모종하고 약초를 심으며 샘물을 끌어들여 못을 만들고 돌을 쌓아 도랑을 만드는 등 이처럼 구원한 계획을 세우는가. 내가 나산 남쪽에 암자를 세운 지 30여 년이 다 되며 거기에서 사당을 모시고 자손을 기르고 있네. 그런데도 그 암자는 거칠게 깎아 끼우고 썩은 밧줄로 얽어맸으며, 정원은 가꾸지 않아 잡초가 무성하네. 수시로 구차스레 보수만 하고 아침에 저녁을 걱정하지 않는다네. 이것은 무슨 이유인가. 우리의 삶이 떠다니기 때문이네. 혹은 떠서 동으로 가고 혹은 떠서 서로 가며, 혹은 떠서 다니고 혹은 떠서 그치며 떠서 갔다가 떠서 돌아오니, 그 떠다니는 것이 아직도 그치지 않았네. 그래서 나는 자신에 호(號)하기를 부부자(浮浮子)라 하고 집은 이름하여 부암(浮菴)이라고 하였네. ㉣나도 이와 같은데 하물며 자네는 어떠하랴. 자네의 일은 지금 내게 의혹이 되네.” 하였다.
내가 일어서면서 말하기를,
“아, 달언이로소이다. 삶이 떠다니는 것은 선생이 이미 알았습니다. 그러나 호수와 늪이 넘치면 부평초(浮萍草)의 잎을 도랑에서도 볼 수 있으며, 장마가 지면 나무 인형도 물을 따라 흘러가게 되니, 이것은 모든 사람이 아는 바이며 선생께서도 스스로 비유하신 바입니다. 떠다니는 것이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고기는 부레로 떠다니고 새는 날개로 떠다니며, 물방울은 공기로 떠다니고 구름과 안개는 증기로 떠다니며, ⓑ해와 달은 빙빙 돌면서 떠다니고 별은 일정하게 매여 떠다니며, 하늘은 태허(太虛)로서 뜨고 지구는 조그만 덩이로 떠서 만물을 싣고 억조창생을 실으니, 이렇게 보면 천하에 뜨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가령 어떤 사람이 큰 배를 타고 넓은 바다로 들어가서 선창 안에 한 잔의 물을 부은 뒤에 갈댓잎으로 배를 만들어 그 물에 띄우고, 그 뜬 것을 비웃으며 자신이 큰 바다에 떠 있다는 사실은 잊어버린다면, 이를 어리석다고 하지 않을 사람이 드물 것입니다. 지금 천하에서 뜨지 않는 것이 없는데, 선생이 홀로 떠다니는 것을 스스로 마음 아프게 생각하여 자신을 그렇게 부르고 그 집에 그러한 이름을 붙여, 떠다니는 사실을 슬퍼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까. 저 꽃이며 약초, 샘물과 괴석 등은 모두 나와 함께 떠다니는 것입니다. 떠다니다가 서로 만나면 기뻐하고, 떠다니다가 서로 헤어지면 씻은 듯이 잊어버리면 그만인데, 떠다니는 것이 뭐 불가한 일입니까. 떠다니는 것은 조금도 슬픈 것이 아닙니다. 어부는 떠다니며 먹을 것을 얻고, 상인은 떠다니며 이익을 취하고, 범려는 강호 에 떠서 화(禍)를 멀리하였고, 서불은 떠서 나라를 열었고, 장지화는 떴기 때문에 즐거움이 있었고, 예원진은 떴기 때문에 안락하였으니, 떠다니는 것을 어찌 소홀히 여기겠습니까. ㉤그러므로 공자 같은 성인도 역시 뜨는 것에 뜻을 두었던 것이니, 떠다니는 것은 정말로 훌륭한 것이 아닙니까. 물에 뜨는 것도 오히려 그러한데 땅에 떠다니는 사람이 어찌 스스로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까.” 하였다.
-정약용, 「부암기」-
범려, 서불, 장지화, 예원진: 중국 고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43 ~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지난 홍수에 젖은 세간들이
골목 양지에 앉아 햇살을 쬐고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햇볕 볼 일 한 번도 없었을
늙은 몸뚱이들이 쭈글쭈글해진 배를 말리고 있다
긁히고 눅눅해진 피부
등이 굽은 문짝 사이로 구멍 뚫린 퇴행성 관절이
삐걱거리며 엎드린다
그 사이 당신도 많이 상했군
진한 햇살 쪽으로 서로 몸을 디밀다가
㉠몰라보게 야윈 어깨를 알아보고 알은체한다
살 델라 조심해, 몸을 뒤집어주며
작년만 해도 팽팽하던 의자의 발목이 절룩거린다
풀죽고 곰팡이 슨 허섭쓰레기,
버리기도 힘들었던 가난들이
아랫도리 털 때마다 먼지로 ㉡풀풀 달아난다
여기까지 오게 한 음지의 근육들
탈탈 털어 말린 얼굴들이 햇살에 쨍쨍해진다.
-최영철, 「일광욕하는 가구」-
(나)
추수 끝난 가을 들판이 새들을 불러모은다
까치밥은 감나무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저 휑한 들판에도 있었구나
㉢짐짓 무심히 떨궈진 벼톨 하나가,
벼톨 하나의 온기가,
㉣가장 높이 떴던 새들까지 끌어당긴다면
궁핍한 시절이다, 새삼
불빛들 두런두런 피어나고
긴 부리 짧은 부리 젓가락질 바쁜 나그네새와 함께
콕, 콕, 콕, 조아리며 연신
언 땅을 일구는 떼까치가 있다면
나, 농부들의 그 무심함으로 잠시
저문 들판을 바라보아도 되겠다
벼이삭은 들판에만 있는 게 아니라
차디찬 저 하늘에도 있었구나
저문 하늘에 ㉤드문드문 숨어 빛나는
별들을 한동안 바라보며 살아도 되겠다
-손택수, 「저문 들판이 새들을 불러모은다」-
Korean Liaison (연음) for Beginners – Part 2: Double Final Consonant Linking (겹받침 연음)